'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 오성규 前 비서실장 "은폐 주장은 정치적 음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조사를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방조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7일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조했다거나 조직적 은폐를 했다는 주장 또한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이고 공세”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 전 실장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입장문을 내고 “고소인으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된 피해 호소나 인사이동을 요청받거나 제3자로부터 그러한 피해 호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단체 출신으로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시장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오 전 실장은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의해 고발당했다.

오 전 실장은 이날 “고소인 측은 합리적 의구심을 갖는 것도, 심지어는 모르고 침묵하는 것도 2차 가해라는 전체주의적 논리로 침묵을 강요하면서 박 전 시장과 함께 시정에 임했던 사람들을 인격살해하고 서울시의 명예를 짓밟고 있다”며 “만약 그 당시 고소인 측이 주장한 대로 고소 사실이 존재하고 이를 저나 다른 직원들이 알았다면 침묵이 아니라 고소인을 도와 절차대로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소인의 진술 하나만 있으면 아무런 근거가 없어도 같이 근무한 사람들까지 주변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압박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은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느냐”며 “박 전 시장은 사망 이후에도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당하고 있다. 유족의 고통까지 고려한다면 해도 해도 너무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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