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AFP연합뉴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화의 지위가 흔들리는 가운데 헤지펀드들도 지난 2018년 5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레버리지펀드는 지난주에 달러 선물 7,811계약을 순매도했다. 달러화 약세 장기화를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강세를 나타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3월20일 102.817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달 14일에는 92.945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달러화 수요 감소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미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외환전략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는 4·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최근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증가하는 부채 수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늘어나는 미국 정부 부채에 맞춰 달러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헤지펀드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은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고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달러를 가진 나라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