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석 이즈테크놀로지 대표
운전자가 깜빡 졸거나 부주의하게 운전할 경우 곧바로 경고음을 내는 시스템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안전운전 관리플랫폼 제공업체인 이즈테크놀로지는 ‘누비스 운전자상태모니터링장치’를 개발했다. 운전자의 얼굴을 마주하도록 대시보드에 부착해 놓으면 시속 30km 이상 속도에서 2초 이상 운전자가 눈을 감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얼굴을 돌리면 ‘삑’ 하는 경고음을 낸다. 하품을 연속으로 5회 이상해도 졸음운전으로 판단해 자동으로 경고음을 내도록 설계됐다.
황인석(46·사진) 이즈테크놀로지 대표는 17일 본지와 만나 “졸음운전을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장치는 시중에 나왔지만, ‘누비스’처럼 클라우드 플랫폼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계한 장비는 최초”라며 “조만간 국내 IT 대기업과 항만시설 물류차량 등에 600대가 납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비스 운전자상태모니터링장치가 부착된 운전석./사진제공=이즈테크놀로지
‘누비스’는 AI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운행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을 하는지, 부주의하게 운전을 하는 지를 파악해 이즈테크놀로지 관리센터에 전달해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보내도록 유도한다. 황 대표는 “운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고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다”며 “운전자의 운전습관, 피로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운송회사, 버스회사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국내 교통사고 가운데 약 70%가 졸음·부주의 운전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졸음운전 관리장치와 시스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20톤이 넘는 화물차량에 차로이탈경고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즈테크놀로지는 유망하다. 황 대표는 “정부는 내년부터 시스템 졸음운전 예방모니터링 시스템의 제도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간 운전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여러 기업, 기관도 물류차량에 우리 제품을 설치하겠다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즈테크놀로지를 창업하기 직전 삼성전자, 모토로라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맡았다. 이즈테크놀로지가 현대자동차와 LG전자 1차 연구협력업체로 선정되고 정부의 다양한 국책과제를 수행한 배경이다. 작년 매출액 11억원을 거뒀던 이즈테크놀로지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억원이다. 황 대표는 “우리 장비의 얼굴인식률은 국내외 완성차업체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을 만큼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앞으로 장비와 시스템 개발을 넘어 관련 전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