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다" 주장하더니…'확진' 전광훈, 이송되면서도 마스크 내리고 웃으며 '통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의 ‘슈퍼 전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전 목사의 부인과 비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방역당국과 성북구 등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전 목사 부인 서모 씨와 전 목사의 비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15~16일 사랑제일교회 부목사와 전도사 등 전 목사의 지인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석해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연합뉴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오늘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나 이렇게 멀쩡한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했다”면서 격리 대상 지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전 목사는 이날 구급차를 타고 이송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웃으며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 등이 언론에 포착돼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지난 16일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전 목사가 자가격리를 위반했고, 검사명령 미이행을 교사하고 방조한 혐의가 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17일 오전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다”며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낮 12시 기준으로 13∼17일 5명→19명→59명→249→319명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2번째로 많은 확진자 규모로 신천지대구교회(5,214명)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사랑제일교회, 이태원 클럽(277명) 등 순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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