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여의도점 내부 /사진제공=위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유오피스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에어컨 가동시간을 제한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입주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위워크 선릉점은 임시공휴일인 17일은 낮 1시 30분까지만 에어컨을 가동하고, 이후에도 사무실을 사용하려면 사전 요청을 하라고 입주사에 일방 공지했다. 상대적으로 사무실 출근이 적은 공휴일에는 냉방을 단축하겠다는 것인데 회원사들은 스타트업의 특성을 모르는 일방적인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에어컨 사용료는 시간당 6,000원꼴로 책정돼 있다 보니 추가 부담을 호소하는 입주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 선릉점 입주사 관계자는 “입주사 편의는 아랑곳없이 비용만 아끼려 한다”며 “(냉방 시간을 단축해) 일하기가 불편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 강남권 입주 회원사 역시 “(위워크) 임대료가 싸지도 않은데 냉방 시간을 단축하면 추가 비용부담이 불가피하다”며 “ 24시간 냉방 걱정없는 다른 공유오피스로 옮길까를 고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료와 음식 등 기본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위워크는 입주 회원사에 제공하던 과일음료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우엉차로 교체했고, 월요일 아침마다 샌드위치나 도시락 등을 제공해 오던 것을 일방 중단해 원성을 사고 있다. 위워크 4년차 입주 회원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워크는 기본 서비스부터 강연, 파티까지 ‘플렉스(Flex)’가 있었지만 요즘은 정책 방향이 바뀐 것 같다”며 “장기 입주자에게 혜택 없이 매년 임대료만 인상하고 혜택은 줄어들어 섭섭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위워크측은 이에 대해 “에어컨은 전 지점 동일하게 오전 9부터 오후 6시까지 가동되며 요청이 있으면 추가로 가동된다”며 “아침 음식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단을 연장했다”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