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보낸 의약품에 환호하는 북한 주민들.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한국 비정부기구(NGO)의 치과용 장비 대북지원 사업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18일 홈페이지에 서한을 공개하고 지난 13일 자로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신청한 대북 구강 보건 지원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승인 대상은 환자 치아를 스캔하는 장비와 치아 보철물 제작용 장비 등이다. 다만 정확한 지원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북제재위는 사업 목적에 대해 “어린이와 임신부, 노인 등 취약 계층의 구강 건강과 영양을 개선하기 위한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면제 기한은 승인일로부터 6개월 뒤인 2021년 2월 13일까지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이때까지 통일부 반출승인을 받은 뒤 북한에 지원 물자를 반입해야 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제재 면제에 대해 “정부와 대북제재위 측이 협의해 사업 내용을 보완해왔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추진에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통일부에 반출승인 신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북한과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활동하는 보건의료 전문 NGO다. 지난 1997년 설립됐다. 그간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건립, 제약설비 및 의약품 지원, 병원 현대화 사업 등 여러 대북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유엔 대북제재위는 이달 초 경기도의 북한 온실 건설 지원 사업에도 제재 면제를 승인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관련 남북경제협력연구소 제재 면제 신청을 두 차례 승인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