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동안 지역감염자가 없던 울산은 지난 12일 6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급격히 늘면서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학원은 3곳 다닌 중2 학생이 감염되고, 가족이 아닌 접촉자까지 생겨나면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과 부산을 다녀 온 31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 이 남성의 처 사촌동생인 중2 학생(울산 62번)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17일엔 48세 남성(울산 67번)이 지난 10일 남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이 남성과 접촉해 감염됐다.
15일엔 파키스탄에서 입국한 부부와 서울서 내려온 5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 63∼65번째 확진자다. 17일에도 해외에서 입국한 30세 파키스탄인(울산 66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65번 여성의 딸인 29세 여성(울산 68번)도 감염됐다.
일주일 사이 8명이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시는 감염 차단을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62번 확진자인 중2 학생은 원격수업을 받았지만 학원 3곳과 카페, 네일숍, 떡볶이집, 아이스크림가게 등을 다녀 방역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61번과 62번 확진자가 거주하는 북구의 방문시설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나섰으며, 울산시교육청은 중2 학생이 다닌 천곡중학교 외에도 학원 수강생이 겹치는 달천중, 상안중, 동천고, 달천고 등 모두 5개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즉시 전환했다. 또 인근 초등학교 5개교는 긴급돌봄 체계로 전환했다.
울산시 북구는 지역 어린이집 35곳(아동 928명, 교직원 249명)에 대해 13일자로 임시휴원 조치를 했다. 또 이동 동선과 관계없이 청소년 이용이 많은 천곡지역아동센터, 공동육아나눔터 3호점에 대해 휴원을 실시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문화의집(꿈에마루) 이용을 일시 중지했다.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이 파악 되는대로 별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해당 지역의 체육시설 운영을 중지하고, 예정된 각종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여름철 축제 등의 큰 행사는 없어 취소된 사례는 없으나 해수욕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대한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울산시는 서울발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행정조치 제11호를 발령했다. 울산시의 행정조치 제11호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경기도 용인의 우리제일교회 방문자,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권유다. 이를 어길 시 울산시는 300만원 이하 벌금과 발생된 피해와 손해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