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의료 진단기업 미코바이오메드(214610)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했다. 공모 전 투자위험을 알리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밀린 것으로 보인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당초 19~20일로 예정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다음달 3~4일로 연기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청약은 25~26일에서 다음달 10~11일로 미뤄졌다. 다만 공모주식수와 공모희망금액은 변동사항이 없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50만주 공모할 계획으로 희망공모가는 1만2,000~1만5,000원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증권신고서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보를 추가 기재했다. 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기기 관련 설명이 추가됐다. 이 회사는 최근 15분만에 코로나19 감염의심환자를 선별하는 기기를 개발해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룬 바 있다. 지난해 매출 41억원, 영업적자 117억원이던 실적이 올해 상반기 매출 217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진단시약 매출아 감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명시했다. 최근 매출 증가가 일시적인 효과일 수 있으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신 개발이 이뤄질 경우 진단시약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원론적인 내용도 덧붙였다. 완전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영업현금흐름이 아직 마이너스란 점도 알렸다. 코로나19 진단제품으로 영업이익은 거뒀으나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은 아직 마이너스인 상태다. 회사 측은 영업현금흐름이 지속 마이너스를 보이면 은행 차입 혹은 최대주주 자금조달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PO 업계는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이 원론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에 특별한 문제가 있기보다 혹시 모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진행한 것이란 설명이다. 한 IPO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IPO 추진 회사에) 보다 많은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관련 기업 등 바이오 기업에 대해 깐깐한 잣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