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시장서 '회계법인 빅4' 독식 줄었다

작년 보고서 '빅4' 의존도 38%
전년比 4.5%P↓...수임경쟁 완화
적정의견 97.2%로 매년 하락세


회계감사시장에서 국내 4대 대형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 2,301개사의 감사보고서에서 4대 회계법인이 감사한 상장사는 879개사로 전체의 38.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자산 규모가 비교적 작은 기업에서 4대 대형 회계법인에 수임하는 사례가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4대 법인이 감사하는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및 5,000억원 이상 상장사 비중은 95.8%, 74%로 전기 대비 증가한 반면 자산 규모 1,000억~5,000억원 및 1,000억원 이하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37.5%, 19.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4.1%포인트 줄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에서 4대 회계법인의 점유율은 62.6%로 여전히 높지만 코스닥·코넥스에서는 26.7%, 17.7%로 비중이 낮았다.

4대 회계법인에 대한 감사 의존도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 4대 회계법인의 감사 비중은 50.5%로 절반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대형 상장사는 4대 법인이, 중소 상장사는 중소형 회계법인이 감사하는 등 감사인 간 수임 경쟁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적정의견을 받는 기업 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의 97.2%인 2,236개사가 적정의견을 받아 98.1%를 기록한 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은 2015회계연도 당시 99.4%를 기록했으나 매년 하락세다. 반면 비적정의견은 65개사로 전기보다 50% 늘었다. 비적정의견을 받은 기업 중 7개사는 한정, 58개사는 의견거절을 받았다. 한정의견은 전기보다 1개사 줄었고 의견거절은 58개사로 23개사가 증가했다. 금감원은 “2019년 의견거절 기업은 2015 회계연도 대비 48개사가 늘어나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도 기업의 불확실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여행(6개사), 항공(5개사), 자동차부품(2개사) 업종에 속한 기업 중 일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을 강조 사항으로 기재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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