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확진자 10여명 집회 왔었다...광화문發 n차감염 공포

관련 확진자 138명 추가 총 457명...전국 각지로 번져
안디옥 교회·신촌 세브란스 등 他시설 추가감염도 속출
교인 800명 연락 안돼 검사·격리 차질...이번주가 분수령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근무하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본관에 18일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욱기자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국 각지에서 45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 중 일부가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회에 이은 집회발 n차 감염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미 8일과 15일 이틀간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10여명에 달한다.

18일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8명이 추가돼 총 457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도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 282명, 경기 119명, 인천 31명 등 수도권이 432명이며 비수도권도 25명에 이른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대구 2명, 충남 8명, 경북 4명, 강원 5명, 전북 4명 등이다.

이처럼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데다 이미 다른 시설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선 이날 노원구 공릉동 안디옥교회에서는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앞서 이 교회 교인이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디옥교회 외에도 롯데홈쇼핑 신한생명 보험 콜센터(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 농협카드 콜센터(4명) 등도 이 교회를 통한 2차 전파로 분류됐다. 또 아직 관련성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간호사 등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더욱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이달 8일과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중 현재까지 최소 10여명의 참석이 확인돼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교인 4,000여명 중 800여명은 연락이 안 돼 검사와 격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특히 이번 교회(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의 집단감염은 다른 교회, 다중이용시설, 8·15 집회 등을 통해 2차·3차 전파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진단검사”라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구체적으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이 교회를 방문한 사람, 광복절 집회 참석자에게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도 이날 “이번주는 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진행되느냐를 결정 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미 인천에서는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데 이어 15일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도 사랑제일교회 신자 57명 가운데 9명이 확진됐는데 보건당국은 이들의 광화문 집회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한 확진자가 다닌 창대교회에서는 8명이 확진됐는데 이들 중 일부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소강 상태였던 비수도권에서도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역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대구시·전북도·경남도·경북도는 수도권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집회 참가자와 사랑제일교회 신도 찾기에 돌입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뿐 아니라 수도권의 다른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는 1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으로 147명이 감염됐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4명,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 1명이 추가돼 총 12명이 확진됐다. 등록교인이 14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감리교회인 중랑구 금란교회 교인 중에도 확진자가 확인됐다. 중랑구와 금란교회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금란교회 교인이 지난 12일 저녁과 13~14일 새벽에 금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교회와 무관하게 경찰서·사무실 등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발생했다. 종로구 혜화경찰서에서는 누적 4명이 확진됐으며 용산경찰서 산하 지구대의 직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인 ‘골드트레인’과 양평군 마을주민 모임 집단감염 확진자는 총 73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관련해 50명,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 17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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