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콩홍 행정장관 /EPA연합뉴스.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되면 신용 거래도 할 수 없게 된다.
중국 정부가 제정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지지해온 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신용카드 사용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불평을 토로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중국 관영 영어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여기 저기서 불편함은 좀 있다”면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어느 금융사나 은행이 미국 기업과 연관됐는지를 알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투덜댔다.
이어 람 장관은 “신용카드 사용도 (미국 때문에) 방해받는 것의 한 종류”라며 신용카드 사용을 못하고 있다고 짜증을 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미국 제재로 신용카드 쓰는데 방해” |
이를 두고 미국 제재로 인해 세계 양대 카드사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가 람 장관의 신용카드 사용에 일정 부분 제약을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개 각국 신용카드 회사는 해외 거래에서 비자나 마스타 등 해외 카드사와 연계한 결제를 진행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해당 사용자에 대해 제재를 내리면 해외결제를 중계하는 비자카드 등의 거래가 막힌다.
/연합뉴스
해외거래 연계된 비자·마스터카드 결제 막아, 금융거래 원천 차단 |
만일 람 장관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나 씨티은행 등 미국계 금융사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면 이 역시도 사용이 중지될 수 있다.
은행 거래 역시 미국의 경제제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이란 정부의 자금이 묶여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한 대금 약 70억 달러(8조4000억원)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계좌에 예치돼 있지만, 미국의 제재로 출금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캐리 람 장관의 금융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은행들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역시 자금 묶여, 출금 불가능해 금융거래 봉쇄 |
이 중에는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과 전임자인 스티븐 로,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 홍콩의 전ㆍ현직 고위 관료 외에, 중국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샤 바오룽 주임과 장 샤오밍 부주임, 뤄 후이닝 홍콩연락사무소장 등 중국 본토 관리들도 포함됐다.
미국의 제재에 따라 람 행정장관 등은 미국 내 자산 동결은 물론 미국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도 금지됐다.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은 직계가족까지 미국 입국을 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는 즉각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