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TV 속 비행기 영상을 보며 비행기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을 가는 것이 꺼려진다면 초대형 화면으로 몰입감을 높인 QLED TV가 대안이 될 수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글로벌 시장의 TV 판매도 작년보다 줄었지만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 들어 코로나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벗어난 중국업체들의 위협이 거셌지만 삼성전자(005930)는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확고한 1위 자리를 지켰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의 판매(출하량) 규모는 총 9천187만2천대, 판매금액은 397억5천3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7.7%, 17.8%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이로 인한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 취소 등의 여파로 TV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축소된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프리미엄 TV를 앞세운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1.3%(124억2천800만달러)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32.4%, 2분기 30%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3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3월부터 미국·유럽 등 주요 판매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고, 5월까지 가전 유통매장이 폐쇄되며 2분기에 판매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상반기 전체 점유율은 작년(30%)보다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의 QLED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위주의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선전에 힘입어 판매량도 작년 상반기 1천902만3천대에서 올해 상반기 1천907만2천대로 늘었고, 점유율 역시 각각 19%에서 20.7%로 상승했다.
LG전자 4K UHD OLED TV 48CX./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는 금액기준 17%(67억7천500만달러)의 점유율로 상반기 2위를 기록했다. 1분기 18.7%에서 2분기 15.3%로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상반기 전체 점유율은 작년(16%)보다 올랐다.LG전자는 상반기 판매량 점유율도 11.7%(1천79만대)로 삼성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2분기 점유율은 1분기(13.6%)보다 낮은 9.8%(446만2천대)에 그치며 중국의 TCL(576만3천대·12.7%)에 이어 3위로 밀렸다.
중국업체들은 저가 LCD TV가 주력으로, 2분기 들어 중국이 상대적으로 코로나에서 빨리 벗어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에서 LG를 앞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옴디아 집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QLED는 올해 1분기 154만대가 팔린 데 이어 2분기에도 코로나를 뚫고 작년(109만대)보다 28%가량 늘어난 140만대가 판매됐다.
QLED TV 시장 전체로는 올해 2분기 169만대로 작년 2분기(120만대)에 비해 40%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75인치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매출 점유율이 50%를 넘었다. 이 가운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각각 65.5%, 54%로 압도적인 1위다.
이에 비해 LG전자와 소니 등이 판매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올해 2분기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가동 지연과 마케팅 부진 등으로 총 56만8천대 판매에 그치며 작년 2분기(61만1천대)에 비해 7%가량 역성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OLED 공급 확대와 가격 하락 등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유통 이벤트와 프로모션 확대로 상반기보다 TV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하는 분위기여서 코로나 유행 정도에 따라 하반기 TV 시장의 분위기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