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룸 제조사 원방테크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697억원을 조달한다. 최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0%가량 늘어나는 등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대주주 구주매출 비중이 70%에 달해 공모에 흥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원방테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28만2,716주를 공모한다고 19일 밝혔다. 희망공모가는 4만3,000~5만4,300원으로 공모금액은 552억~697억원이다. 다음달 8~9일 수요예측, 15~16일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원방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의 필수 설비인 클린룸 설비 제조사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업 뿐 아니라 2차 전지 및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차 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드라이룸의 경우 해외 사업 본격화 1년만에 수주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의 설비 투자가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실적개선도 기대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864억원과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5%, 61.6% 증가한 수치다.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주주 구주매출이 전체 공모의 70%에 이른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공모금액 697억원(상단기준) 중 488억원은 대주주인 엔브이에이치원방테크의 구주매출로 진행되며 실제 회사에 새로 유입되는 금액은 약 200억원에 불과하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투자자들이 공모 참여에 꺼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 494억원을 조달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구주매출 비중이 40% 수준이었는데 수요예측 경쟁률이 47대1에 그치며 공모가를 밴드 하단에 가깝게 결정했다. 구주매출 비중이 75%였던 엠투아이코퍼레이션 역시 61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에서 정한 바 있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