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금융]은행별 주담대 조정..대출 막지만 금리는 '뚝뚝'

코픽스 또 떨어지자 주담대 역시 조정
일부 은행 가산금리로 주담대 인상도
금리 하락 대세..신용대출금리도 '뚝'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금리와 연동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또 다시 떨어지면서 주담대 대출금리도 일부 조정을 받았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가 전날보다 최대 0.08%포인트 인하된다. 국민은행은 연2.23~3.73%, 우리은행은 연2.30~3.90%가 적용된다. 반대로 농협은행은 연 2.04∼3.65%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올렸다. 주택대출 변동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하루 사이 변동은 없었다. 이날 신한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과 신잔액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모두 연 2.31∼3.56%다. 하나은행은 각각 2.48∼3.78%, 2.18∼3.48%를 적용했다.


주요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현황(단위%). 각 은행 취합

국민은행의 경우 전날에 비해 상·하단이 0.08%포인트 낮았지만 6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7월 16일에 비하면 0.02%포인트가 높았다. 0.08%포인트나 인상한 농협은행을 포함해 국민은행은 금융조달비용을 이유로 사실상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통상 매월 15일께 발표되는데 일반적으로 코픽스 변동폭을 따라 주택대출 변동금리도 움직인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 우대금리 등을 조정하는 경우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 구조로 책정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재산정된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1%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내렸지만 실제 고객이 적용받는 대출금리 증감폭이 은행마다 다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신잔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도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일제히 낮아졌다. 이날 신잔액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2.45∼3.95%, 우리은행 2.60∼4.20%, 농협은행 2.34∼3.95%다. 7월 16일과 비교하면 국민·우리은행은 0.07%포인트, 0.05%포인트씩 내렸고, 농협은행은 0.09%포인트가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도 지난달 기준 1.11%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더 낮다. 전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1.74~3.76%다.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 금리가 하락해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도 신용대출금리 하락을 이끌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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