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0% 이상 급감했다. 하반기에 본격적인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되지만 최근 급속히 커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중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2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25조5,4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8조7,611억원)보다 34.1% 감소했다. 매출액도 943조2,2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8%(57조8,926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24.18%(13조5,992억원) 감소한 42조6,53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비슷하다. 9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6,996억원, 순이익은 2조5,7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9.11%, 28.34% 줄었다. 다만 2·4분기 실적이 1·4분기보다 개선됐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2·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순이익은 1·4분기보다 각각 19.17%, 25.22% 증가했으며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6.8%, 22.09% 늘었다. 2·4분기 성과를 바탕으로 3·4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다시 확산 양상을 보이는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재개,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이 실적 개선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개선세는 유효하지만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점도 하반기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