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조<연초>→22조<8월> 영업익 컨센서스 하향...코로나 재확산도 내수기업에 타격

[코로나 직격탄 상장사 실적 곤두박질-기대 낮아지는 3분기 실적]
영화·레저·호텔업종 등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을 명령한 첫날인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PC방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집합금지명령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2·4분기에 이어 3·4분기 상장사 실적에 대한 기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2·4분기 들어서도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다가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확진자 수가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3·4분기 상장사 실적 및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14개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22조6,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 합계 19조7,079억원보다 15.1%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올해 1월 초 29조4,021억원에서 3월 말 28조4,902억원, 6월 말 24조1,936억원으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의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추세다.


증권 업계에서는 미국·유럽 등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 후 오히려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소폭 감소했다”며 “2분기에 비해 하향폭은 크지 않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는 유통·의류 등 내수기업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3·4분기 상장사 전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고 다음주(27일) 발표될 예정인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이 예상되는 영화·레저·호텔업종 상장사는 3·4분기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호텔신라(008770)는 406억원, CJ CGV(079160) 372억원, 파라다이스(034230) 176억원, 강원랜드(035250)는 348억원의 영업손실로 각각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생명(032830)은 영업이익이 4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9% 감소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역시 영업이익이 4,363억원에 그쳐 58%의 감소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이 가장 큰 상장사는 풍산(103140)이다. 풍산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8,131.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기준 컨센서스 247억원보다도 대폭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탄약 수출 등 방위사업 및 구리 가격 강세가 하반기 호실적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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