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격랑의 한반도, 남북경협의 미래는’을 주제로 열린 연합인포맥스 제7회 통일금융 콘퍼런스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대담을 하고 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과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 겸 방송인이 진행을 맡았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 외교관의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의 현지 동성 직원 성추행 의혹을 두고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치고 엉덩이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19일 오전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진행자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관의 처리 문제에 가닥이 잡혔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서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주뉴질랜드 대사도 남성, 자기 부인이 남성으로 동반해서 근무하고 있다”며 “(성추행 피해자도) 여성직원이 아니라 40대 초반에 180cm, 덩치가 저(송 의원)만한 남성직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분이 가해자로 알려진 영사하고 친한 사이였다.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치고 엉덩이 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해당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송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은 오버(과하다)라고 보여진다”며 “(뉴질랜드)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속에서 이런 문제(송환) 제기를 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 외교관 A씨가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현지인 남자 직원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에 대한 직접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A씨는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 임기 만료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고, 이후 외교부 감사에서 이 문제가 드러나 2019년 2월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피해자가 2019년 10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고, 뉴질랜드 사법 당국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나, 한국 정부 측의 비협조로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이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하자 외교부는 필리핀에서 근무하고 있던 A씨를 최근 귀국 조치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