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계약 하거나 스팟영업...중견해운, 코로나속 선방

KSS해운, 초대형가스선 장기계약
안정적 운항으로 분기 최대매출
팬오션은 탄력적 단기운용에 집중
컨테이너·탱커선 비중 늘려 위기 타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견 해운사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진입 장벽이 높은 운송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하거나 선대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며 코로나 파고를 넘고 있다. 세계 해운업계가 물동량 감소로 신음하며 일제히 감편에 나선 와중에 거둔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005880)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전략이 돋보인다. 안정적 매출과 이익이 보장되는 전용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경쟁사인 팬오션과 달리 스팟 영업이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도 대한상선의 발전자회사 장기운송계약(CVC) 2척이 인도되며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고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해운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글로벌 투자 및 소비심리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하균 삼정KPMG 해운산업 담당 전무는 “해운경기가 지속해서 침체할 경우 해운기업의 수익창출 한계가 있으므로 비용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향후 악화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선박투자 시기나 용선주기를 조정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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