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확산은 누구 탓? 與 “통합당 협조 필수적” 野 “정부 여당 책임 회피”

김태년 “강 건너 불 구경식 수수방관 매우 유감”
김종인 “방역 실패 반성 찾기 힘들어, 정치 악용 안돼”
주호영 “통합당과 8·15 집회 엮으려고 안간힘”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된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연일 ‘책임 떠넘기기’식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집회 참석자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통합당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 통제를 흩트리고 혼선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정부”라고 반박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일부 명단과 기지국 자료를 토대로 방역 당국이 집회 참석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집회 주최 측과 참가 단체, 많은 당원이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미래통합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집회가 끝난지 5일이 지났는데 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강건너 불구경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우 유감이다. 통합당이 방역에 협조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 재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과 정당지도자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광주 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가진 광주소상공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당은 “확진자 급증을 국민 탓으로 돌리고 국민 갈등의 분열을 부추기며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을 현명한 국민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 통제를 흩트리고 혼선을 준 것은 다름아닌 정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방역 실패에 대한 반성은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해 숨김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께 협조를 구해야지 코로나를 국민 통제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방역 당국과 정부 여당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우리 통합당과 8·15 집회를 엮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며 “집회는 우리 통합당이 주최하지도 않았고 참가를 권하거나 독려한 일도 없고 우리 구성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한 적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답게 대범하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인엽·김혜린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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