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경고 "쓰나미급 대충격 온다… 병원 치료 못 받을 수도"

민간기업·단체, 공공기관 보유 연수교육시설 생활치료시설로 전환 협조 요청
의료인에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 활동 참여 요청…의료인 인력 부족
의료역량이 감염총량 감당 못하는 최악 응급상황 대비…가정대기자 발생 대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2차 대유행으로 보고 감염폭증에 대비한 민관 총력대응이 불가피하다며 경기도민은 물론 의료인·병원·민간기업·단체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특히 시설이 감당 못 할 만큼 유행이 확산하면 가정대기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둔 의료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 모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측을 초월한 급작스런 감염폭증으로 의료역량 확충에 상당한 제약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도민들을 향해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 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므로 심리 방역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전방위적 대비태세에 돌입해야 한다”며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가급적 외출과 타인접촉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이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는 최소 방어장치인 마스크를 반드시 바르게 착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도는 지난 18일 경기도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개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 지사는 의료역량이 감염 총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최악의 응급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가정대기자 발생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확진 자들을 증상 및 위험요인에 따라 격리중환자실, 일반격리병실,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소)시켜 치료하고 있지만, 유행이 확산하면 불가피하게 가정대기자가 발생한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은 아직 가정치료를 관리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봄 대구 경북 지역 유행 확산 시 많은 확진 자들이 가정에서 여러 날을 대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가정대기 발생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까지 고려해 부족한 의료자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분배되도록 인력과 물자를 확충하고 시스템을 서둘러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단체 의료인, 병원을 향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우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단체에 보유 연수교육시설을 생활치료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는 “아직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민간 기업이나 단체는 물론 심지어 공공기관조차 생활치료시설 전환을 위한 사용협의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라며 “바이러스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이들 기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의료인을 향해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 참여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급격한 환자 증가와 생활치료시설 및 가정대기자 관리 시스템 확충에 따라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인력부족으로 확보된 생활치료센터나 격리병실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거나 감염자가 가정에 방치될 수 있으므로,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에 의료전문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당시 많은 의료전문인력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피해를 최소화하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의료진의 희생을 추가 요청해야 하는 마음이 무척 무겁다”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 참가를 희망하는 의료전문인은 경기도 콜센터(031-120)로 전화하거나, 경기도청 혹은 도지사가 운영하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하면 된다.

이 지사는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중증환자용 병실 확보 협조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번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는 교회와 집회의 성격상 고령자 비중이 매우 높아 중환자실이 필요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공공병원은 이미 가용한도를 넘어서고 있으므로 치료에 지장 없는 환자를 전원하는 방안을 포함해 중환자실 확보에 민간상급병원들이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에서는 19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93명이 늘어 20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2,220명이다. 이 중 661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라 도내 18개 병원에 확보한 감염병 병상 583개 중 499개가 채워져 병상 가동률은 85.6%로 치솟았다.

경증환자 치료용 생활치료센터(안산 1곳)의 병상 가동률도 61.8%(204병상 중 126병상)로 60%를 넘어섰다. 격리치료중인 661명 중 625명이 병상을 배치받아 병원 치료 병상은 14%,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38% 남은 셈이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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