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제공=국토교통부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으로 인해 ‘공황구매(패닉바잉)’가 확산하면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14만 1,419건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주택 매매거래량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된 주택 매매거래량은 76만 2,297건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99.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9.7% 증가한 7만 5,725건을 기록했다. 서울은 2만 6,692건으로 전년보다 117.5% 늘었다. 서울에선 강북 거래량(132.4%)이 강남 거래량(103.9%)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가운데는 부산(238.1%)과 울산(136.1%) 거래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월세 거래량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8만 3,266건으로 전년보다 11.8% 늘었다. 서울은 13.4% 증가했고,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15.1%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만큼 기존 계약 연장 건은 대부분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 급증과 관련 30~40대의 패닉바잉이 확산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안정되지 않자 30~40의 주택구매 조급증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은 정부의 규제 대책이 연달아 나오던 시기였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고, 7월에는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양도소득세 강화 등 주택 관련 세금을 대폭 인상했다. 강력한 대책이 이어졌지만 시장은 내성이 생겨 집값은 하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실수요자의 불안감만 키워 매매 급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수요억제 규제대책이 집값 안정화를 이끌지 못하고 오히려 실수요자의 조급증을 촉발했다”며 “지금 아니면 나중에 집을 사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공포감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매매거래가 급증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