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월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의 전년 대비 매출 변동 추이.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퍼지던 3월 첫 주엔 매출이 전년 대비 50% 빠지기도 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강원도 춘천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박태준씨는 지난 주와 이번 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느낌이다. 지난 주엔 장마가 마무리 되면서 손님들이 몰려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이번 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손님이 30% 가량 뚝 줄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춘천 시민 중에서도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경춘선 춘천역 근처에 있는 우리 가게도 광화문 집회 참가자 영향으로 손님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사상 최장 장마 종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전국 소상공인 매출액도 빠르게 반등했는데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에 간신히 늘어난 매출이 다시 고꾸라질 위기에 처했다. 오프라인 중심인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19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8월10~16일) 전국 주요 소상공인 카드 매출액은 전 주 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마지막 주(6월29~7월5일)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이후 첫 1%포인트 이상 상승세다. 7월 내내 이어진 장마로 소상공인 매출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주 긴 장마가 마무리 됐고 코로나19 역시 진정세를 보인 데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전국 소상공인 매출 반등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65만 자영업자 대상으로 경영관리 솔루션 캐시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매주 소상공인 매출 변동을 분석한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오프라인 중심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매출이 많게는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날 정도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올해 3월 첫 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대비 29% 빠지기도 했다. 특히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대구지역 소상공인은 매출액이 49% 떨어지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역 소상공인은 가장 타격을 입었다. 또 지난 7월 첫주 광주광역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실제 광주 지역 소상공인 매출액도 30% 가까이 급락하며 위기를 겪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