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청담러닝(096240)이 중국기업으로부터 7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청담러닝은 중국 교육기업인 상해신남양앙리교육과기지분유한공사(이하 신남양)에 주식 약 43만 주를 67억7,280만원(4,000만위안)에 처분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8월 21일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신남양은 청담러닝 창업주 김영화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7.21%)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청담러닝은 주식 처분 목적에 대해 “중국 사업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및 중국 사업 본격화”라고 밝혔다.
신남양은 영어와 수학, 입시, 비즈니스 실무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교육서비스기업으로 중국 전역에 3,000여 개에 달하는 지점을 운영하며 약 250만 명에 달하는 재원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시총은 약 48억위안(약8,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신남양의 투자는 지난 2018년 7월 청담러닝과의 계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청담러닝은 계약 체결 후 신남양의 경영진 교체라는 돌발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커리큘럼 경쟁력을 기반으로 계약 이행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청담러닝은 이번 계약을 통해 유입된 현금을 새로 설립할 신남양과의 조인트벤처(JV)에 출자할 예정이다. 양사는 JV를 통해 ‘에이프릴 3.0’과 ‘아이가르텐 2.0’ 등의 청담러닝의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중국 영어교육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우선 신남양 재원생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부터 커리큘럼을 공급한다.
중국 상장사로부터 단순한 투자유치를 넘어 조인트 벤처 설립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동반한 협업 구조를 만든 사례는 청담러닝이 최초다. 지난 2015년 베트남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청담러닝 이번 계약을 통해 아시아권 공략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한한령(한류 금지령) 이후 한국 상장사에 사업적 협력과 연계한 투자를 단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베트남 시장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견고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