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멈춰 서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최고경영자(CEO)들이 드디어 만남을 가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급물살을 탈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와 권순호 HDC(012630)현산 대표는 이날 만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문제 등을 논의했다.
HDC현산은 이달 초 대표이사끼리 대면 협상을 통해 논의를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계약해제 통보 가능일(12일)을 통보함에 따라 역제안을 한 것이다. 금호산업이 이에 응답하며 실무자 간 면담을 진행했다.
실무자 들은 면담을 통해 협상 재개를 시도했으나, 양측은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은 계약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주장했고, 금호산업은 이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은 수차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잠정 실적을 정정 공시하고 외부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는 등 재무제표를 신뢰하기 어려워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산은을 배제한 채 면담이 이뤄졌던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HDC현산 측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는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금호 측과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산은을 배제한 채 협상을 재개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 협상을 종결시키기 위해 만나자고 제안했다. 산은은 현산에 “현재 협의 중인 현산 측과 금호산업 간의 대면협상이 원만히 이뤄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조속히 종결되길 희망하며 이와 관련해 채권단인 산은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