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연합뉴스
극우단체인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가 지난 15일 광복절에 열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집회 당일 찜질방을 찾았다고 언급했다가 말을 바꿔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씨는 또 치료를 위해 옮겨진 병원에서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씨는 지난 19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심국제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20일 오전 11시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씨 남편도 확진됐다.
주씨는 21일 병원에서 진행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을 통해 “약 먹으니까 기침이 싹 가라앉았다. 코로나 초기 증상이 감기인지 구분이 안 간다”면서 “쉬고 있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까 기침 한 번도 하지 않고 잘 낫고 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라”고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씨는 “제가 경기도의료원에 있는데 시설이 너무 좋다. 세상에.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가 없는 거 같다”면서 “살기 좋고, 편리하다. 제가 아픈 건 치료받으면 된다”라고도 했다.
주씨는 이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강한 어조로 광화문 집회를 비판한 것과 관련, “하태경 미쳤냐. 미쳤다. 아니 지금 공격 목표가 일반 국민이냐”면서 “하태경이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하태경! 하태경이야 말로 전향했냐.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해야 하는데 어떻게 아군에게 총질을 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주씨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하는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물병을 건네고 마스크를 내려 쓴 채 연설하는 모습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주씨 부부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들은 지난해 가평읍 금대리에 단독주택을 지어놓고 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군은 현재 주씨 부부의 동선과 접촉자 여부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동선과 접촉자는 군청 홈페이지에 아직 게시되지 않은 상태다.
주씨는 집회 다음 날인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어젯밤에 찜질방에서 잤다. 그래서 지금 남의 집을 잠깐 빌려 제가 지금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씨는 20일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찜질방에 간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주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오다 보니까 남편도 걸린 것 같다”고 자신의 감염경로를 추측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