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사 상생 협력에 기초해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장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업계 의견을 들은 뒤 박수를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반등했다. 반면 통합당은 지지율이 4%포인트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여당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보수강경·극우인사들이 주도한 8·15 집회와 선을 그었지만, 지지율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8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직무 수행과 관련 ‘잘하고 있다’는 답은 47%로 전주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45%로 한 주 만에 8%포인트가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4주 45%에서 8월 2주차에 39%까지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영향을 받아 47%까지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감과 재유행 가능성, 정부의 빠른 대응 평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37%가 ‘코로나19’ 대처를 꼽았다. 이 외에도 ‘최선을 다함’이나 ‘전반적으로 잘한다’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 33%가 부동산 정책, 6%가 코로나19 대처 미흡을 꼽았다.
지지율은 진보층과 30대, 여성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갤럽은 “30대, 그리고 저연령대 여성은 현시점 보수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고 장기간 문 대통령에 대체로 전향적이었다”며 “이들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급락했다고 해서 당장 등 돌렸다거나 지지 철회, 이탈했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9%로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전주 대비 4%포인트 내린 23%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통합당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들의 호응보다는 최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 또는 견제 심리가 표출된 현상”이라며 “이번 주 민주당 지지도 상승도 지난주 통합당과 마찬가지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진보층 63%가 민주당을, 보수층 51%가 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 38%, 통합당 23% 순이며, 27%가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36%로 가장 많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5%를 기록했고 정의당 7%,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다. 그 외 정당들의 합은 1%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이낙연 후보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한국갤럽이 ‘누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라는 물음에 48%가 이낙연 후보라고 응답했다. 김부겸 후보는 15%, 박주민 후보는 8%였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층에서만 보면 이낙연 후보가 71%로 독보적 지지를 받았고, 김부겸 후보와 박주민 후보는 각각 10% 내외로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6,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1,002명(16%)이 응답한 결과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