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후손으로, 형인 송병선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을사5적의 처단과 국권 회복을 바라는 상소문을 올린 뒤 순국했다. 동생 송병순은 경술국치 이후인 1912년 형의 뒤를 따랐다.
‘학문삼요’ 목판 /사진제공=대전시립박물관
이번에 기탁된 유물 중에는 송병순이 학문을 하는 데 필요한 글을 발췌해 엮은 ‘학문삼요’(學問三要)와 관혼상제 축문 서식을 모아 편찬한 ‘사례축식’(四禮祝式) 목판이 포함됐다. 존재 여부가 불확실했던 이들 목판은 당대 유학자의 학문과 예절에 대한 인식. 당시의 출판문화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밖에 형제가 전국의 주요 유림과 주고받은 편지들에서는 구한말 시국에 대한 당시 문인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윤환 대전시립박물관장은 “기탁된 유물은 향후 전시·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개인 소장유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일반에 공개해 사회에 환원하는 시민 소장 자료 기증·기탁 프로그램을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