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장마에...한달만에 상추 66.3%↑·배추 21.2% ↑

생산자물가지수 0.2% 올라…두 달 연속 상승



지난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는 모습./성형주기자 2020.08.20

사상 최장기간 지속된 장마와 고온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8로 전월(102.48)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8% 하락해 전월(0.9%)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지난달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여름 장마와 휴가철 소비 증가 영향으로 전월보다 3.7% 오른 125.49를 기록했다. 수산물(-0.1%) 하락에도 농산물(6.6%)과 축산물(3.3%)이 크게 올랐다. 특히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상추(66.3%), 배추(21.2%) 가격이 급등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4.2%, 3.1% 올랐다. 닭고기도 3.4% 상승했다.

공산품 물가지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4.8%), 제1차금속제품(0.8%), 화학제품(0.3%)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품목 별로 살펴보면 제트유가 36.6%, 벙커C유가 11.9% 올랐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운송서비스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각각 1.2%, 0.3%씩 오른 영향이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여름철 전기요금 상시 인하 제도, 천연가스(LNG) 수입가격 하락 영향에 따른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으로 전월 대비 4.1% 떨어졌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중순에는 고온 현상이 있었고, 이후에는 장마 영향으로 상추, 배추 등을 중심으로 농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8월까지 장마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달에도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