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즈IR]교보증권, 유증+호실적 '자기자본 1조'…WM·IB 힘준다

교보생명에 2,000억 자본 확충
코로나 뚫고 상반기 순익 414억
WM, 대체투자·ABS 상품 확장
IB도 도시재생·리츠 개발 확대
수익다변화로 중형사 도약 나서


지난해 83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교보증권(030610)은 올 상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교보증권은 하반기에도 ‘경영환경 변화 적시 대응과 수익 다변화를 통한 지속성장’을 통해 중형 증권사로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악재에도 호실적 이어가=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은 496억원, 순이익 4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 순이익인 8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거두며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였다. 특히 2·4분기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62억원)보다 50% 늘어난 543억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증가한 43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4 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부진으로 인한 적자 실적을 단숨에 만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박봉권 경영총괄부문 대표와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김해준 IB부문 대표의 시너지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을 역임하는 등 업계 주식 및 채권운용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 부문 간 시너지 확대와 리스크 관리 강화, 자산운용 및 자산관리(WM) 사업 이익 전환을 강조했고, 그 결과 한 분기 만에 모든 사업부문 성장을 이뤄냈다. 1·4분기 평가손실이 발생했던 파생상품운용부문도 자산가치 상승과 효과적인 리스크 헤지 전략을 통해 흑자 전환하며 이익 확대에 이바지했다.

◇재무건전성 확보·신사업투자 지속=교보증권은 지난 6월 교보생명보험을 대상으로 2,0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유상증자에 2·4분기 호실적에 따른 순이익 증가가 더해지며 교보증권의 유동성 비율은 지난 1·4분기 말 105%에서 2·4분기 말 124.8%로 늘었고, 2·4분기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도 63.4%로 금융 당국의 권고기준인 100% 이하로 줄었다. 자기자본은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인 1조원을 넘어섰다. 교보증권은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존 전략적 사업인 부동산금융,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기반 벤처캐피탈(VC)사업과 해외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특히 금융산업 트렌드 변화와 정부의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 강화 등 산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최대주주인 교보생명과 연계해 유망기업을 발굴·육성해 교보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맡길 계획이다. 교보생명그룹의 디지털 혁신기조와 연관성이 높은 핀테크, 헬스케어, 인공지능(AI)기업이 투자대상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통해 중형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신사업에 투자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맞춤 전략으로 수익성 제고 =하반기에는 부문별 맞춤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WM부문은 대체투자와 외화구조화상품, 자산유동화증권(ABS), 혼합형 펀드, 재산신탁 등의 상품을 새로 개발해 상품 라인업 다양화에 나선다. 구조화투자금융(SF)·프로젝트금융(PF) IB부문은 공공부문과 산업단지, 도시재생, 리츠, 역세권 개발 등 비주거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신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 분야를 상품 개발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은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자체 헤지상품 개발과 구조화채권·신용부도스와프(CDS) 신규거래 진행, 대체투자 확대, 달러 전단채 매매체계 도입 등을 진행한다. 브로커리지부문은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지점과 IB·지점과 SBL(대차거래) 연계영업을 강화하고, 전문 WM 인력을 양성해 신탁상품 및 헤지펀드 등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전담인력도 육성해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주요 사업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익중심의 생산적 경영체계를 확립해 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