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로 시작된 캘리포니아 산불, 서울 면적 6배 태워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지역에서 21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전소한 주택 잔해더미를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산불이 맹렬하게 타오르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는 산불 진화 경험이 풍부한 캐나다와 호주에 소방관 파견을 요청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560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91만5,000에이커(3,702㎢)의 산림을 태웠다.

이러한 산불 피해 규모는 서울 면적(605㎢)의 6배에 달한다.


산불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다쳤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북부 지역을 휩쓴 산불로 5명이 숨졌고, 지난 19일에는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가옥 등 건축물은 현재까지 500여채가 불탔다. 캘리포니아주는 최소 1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산불 현장에 소방관 1만2,000명을 투입했다.

소방관 1만2천명 투입했지만, 진화에 역부족…주민 10만명 대피령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560건의 산불 가운데 북부 지역의 24건을 중대 화재로 분류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섭씨 40도를 넘는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길이 더욱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어 진화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방국은 “산불이 바싹 마른 나무와 초지를 빠르게 휩쓸고 있다”며 “일부 산불은 하룻밤 새 2배로 커졌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산불은 번개로 인한 불씨로 시작됐다. 최근 사흘 새 무려 1만800번에 달하는 벼락이 떨어지면서 수백건의 화재를 일으켰고, 곧 합쳐져 대형 산불로 덩치를 키웠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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