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샷 버디가 역전 신호탄…이태희, 짜릿한 2연패

KPGA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4홀 남기고 3타 열세 뒤집어
조민규·이준석 1타차 공동2위

드라이버 샷 하는 이태희. /사진제공=크라우닝

이태희(36·OK저축은행)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을 2년 연속으로 제패했다.

이태희는 23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조민규(32)와 호주교포 이준석(32·이상 10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남서울CC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이태희는 올해 장소가 바뀌었지만 39회를 맞은 이 대회 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이루며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태희는 2~4번홀 3연속 버디를 엮어냈지만 이후 14번홀까지 2타를 잃었다. 같은 순위로 출발해 14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기록한 조민규에 3타를 뒤져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15번홀(파4) 그린 밖에서 친 칩샷 버디가 역전극의 신호탄이었다. 16번홀(파4)에서도 약 4m 버디를 성공해 1타 차로 따라붙자 이전까지 보기가 없던 조민규가 마지막 2개 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지난해 야네 카스케(핀란드)와 연장전 끝에 우승했던 이태희는 17번홀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내 연장전 없이 우승을 결정지었다. 조민규가 두 번째 샷을 그린 뒤쪽으로 넘긴 뒤 7m 파 퍼트를 놓친 반면 이태희는 15m 버디 퍼트를 홀 1m 안쪽에 붙여 파로 마무리했다.

1, 2라운드 선두였던 통산 10승의 강경남(37)은 2타를 잃고 7언더파 공동 4위로 밀렸다. 지난해 9월 대회 도중 부적절한 행동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이번 대회로 복귀한 김비오(30)도 공동 4위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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