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27일(현지시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전대는 단순한 대관식 차원을 넘어 재선을 위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무대인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흥행몰이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절차가 진행되는 첫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이례적으로 직접 방문한다.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대를 통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전대에 참석한다. 이 중 첫날 후보 공식 지명절차가 이뤄진다.
이번 공화당의 후보 지명절차는 336명의 대의원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동부 시각으로 오전11시45분 샬럿에 도착할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대선의 승패를 가를 6대 스윙스테이트(경합주)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이곳에서 신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샬럿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델라웨어 윌밍턴의 자택 근처에서 화상으로 전대에 참여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과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열린) 밀워키를 들러보지도 않음으로써 위스콘신주에 무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뿐 아니라 전대 기간인 나흘 내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전대 기간 매일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채널을 고정해야 하는 만큼 언제가 될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총공세에 민주당도 맞불을 놓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의 전당대회 기간에 민주당은 발 데밍스 하원의원과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코리 부커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이 출연하는 영상을 매일 내보낼 방침이다. 이들은 가족과 경제·건강보험 등을 주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이 바이든 대선 후보를 선출한 지난 17∼20일 전당대회에서 상대 당 전당대회 때 공개활동을 자제해온 관행을 깨자 이에 민주당이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