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2년간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사진)가 북한 정부를 상대로 3,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배씨와 가족 등 5명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북한을 상대로 2억5,000만달러(약 2,974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배씨는 2012년 11월3일 북한에 입국했다가 억류된 뒤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2014년 11월8일에야 북미 협상을 통해 송환된 인물이다. 배씨 측은 당시 북한으로부터 고문을 당했고 가족들에게도 육체적·심리적·경제적 피해를 줬다면서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배씨는 살해 협박 속에서 거짓 자백을 요구받았고 노동교화소에서 일주일에 6일, 하루 10시간씩 노역을 하며 신체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20일 해당 소장을 북한 외무성으로 우편 송달했다. /박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