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A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예상보다 양호한 시장 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2%, 2.65% 상승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8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3.6으로, 전월 확정치 50.9보다 높았다. 최근 19개월 이내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인 51.5 역시 웃돌았다.
8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0.0에서 54.8로 높아졌다. 17개월 동안 가장 높았고, 시장 예상인 51.0도 상회했다.
여기에 지난 7월의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보다 24.7% 급등한 586만 채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월간 증가 폭이다.
미국과 중국의 마찰 등 무역문제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수 대형 기술기업 집중이 해소되지 않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 0.09% 상승하며 6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주간으로 상승했다.
PM)에서 유럽과 미국의 희비가 엇갈려 유로가 급락했고 달러는 올랐다. 유럽에서도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지표가 나와 유로존 경제 우려를 키웠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은 상회했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예비치 모두 시장 기대보다 낮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8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돌았다.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19개월,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판매도 사상 최대 급증세를 나타냈다.
BK 에셋 매니지먼트는 “코로나19 재확산은 유럽 경제 회복에 분명한 먹구름을 만들고 있다”며 “유로-달러 랠리를 축소할 수 있으며 달러의 숏커버링 랠리 속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QE)로 인한 대규모 달러 공급 순환에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향후 몇 주 동안 달러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지난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8달러(1.1%) 하락한 42.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생각보다 좋게 나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WTI 가격은 지난주 0.1% 상승했다.
유럽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큰 폭 증가하고 있는 점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 인도의 원유 수요가 부진하다는 소식도 가세했다. 인도의 7월 원유 수입 규모는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전으로 원유 생산 상황이 불안정한 리비아의 국영석유공사(NOC)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발표를 내놓은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증가한 점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1개 증가한 183개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주간전망(24~28일)
이번주 뉴욕증시는 세계 중앙은행의 중요 행사인 잭슨홀 회의에서 진행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이 새로운 물가 목표나 통화정책의 방향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7월 개인소비지출 등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경제 상황을 가름할 지표들도 발표된다.
연준은 물론 전 세계 중앙은행의 중요 행사인 잭슨홀 회의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정돼 있다. 올해 회의는 오는 27~2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리며, 파월 의장은 27일 연설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한 명확한 방침과 일정표를 제공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한번 불붙을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에 따른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만 강조하고, 새로운 정책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는다면 시장의 실망감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도 나온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 지표가 핵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 PCE가 1.5% 늘어 6월의 5.6% 증가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2·4분기 GDP 수정치도 발표된다. 속보치였던 연율 32.9% 감소에서 32.4% 감소로 소폭 개선됐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팽팽한 가운데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 개최 여부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