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66명으로 감소한 가운데 코스피가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방역당국이 일별 환자 수 통계를 발표히는 오전 10시께를 기준으로 등락 폭이 커지는 양상도 포착되며 투자자들은 코로나 19 확산 추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24일 오후 1시 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1포인트(0.84%) 뛴 2,323.90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오후 10시께 이후 보합세를 벗어나 1%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60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24억원, 14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공개되는 오전 10시경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 폭 키워나갔다. 이날 오전 9시59분 경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에 견줘 4.61포인트(0.02%) 상승률로 횡보세를 나타냈지만, 오전 10시 20분께에는 오름 폭이 커져 19.38(0.8%)을 기록했다 .
24일 경기 고양 주교1공영주차장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만에 200명대 중반으로 떨어진 것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세 자릿수 급증 추세는 이어졌지만, 전날(397명)과 비교해 비해 131명 줄었고 이달 20일(288명) 이후 나흘 만에 200명대로 떨어졌다. 확진자 수가 400명 선을 넘지 않고 일부 통제되는 모습을 보이자 대유행 공포가 일부 해소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1포인트(1.73%) 상승한 809.82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직전 코스닥 지수는 9포인트(1.1%) 상승한 805.01에 거래됐지만, 코스피 지수와 마찬가지고 오전 10시 이후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코스닥시장에도 개인은 1,094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3억원, 632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날 확진자 추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도권 중심의 확산 추이가 계속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필요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상황을 더 지켜보고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3단계 격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날 확진자 수가 줄어든 데에는 휴일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검사 건수는 1만3,236건으로, 전날(1만5,386건)과 비교해 2,000여건 줄었다. 지난 21일(2만40건)과 22일(2만1,677건)에 비해서도 적었다. 감염 경로 파악이 어려운 ‘깜깜이 환자’의 급증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지 둘째 날인 24일 서울 마포구 재래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의 확산 추이가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된 보고서에서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기 전까지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일간 확진자 수 급등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우려에 영향받아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도 “반발 매수 성격의 순매수세가 들어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가 3월과 같은 패닉셀 구도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