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연합뉴스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이번 재유행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래서 이분의 (미래통합당) 복당을 허용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대정신을 놓쳤으면 퇴장할 줄도 알아야지, 보수도 이제 분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차명진, 민경욱, 김진태, 홍준표는 따로 당을 만들어 전광훈, 주옥순, 신혜식과 함께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뒤 “정치인에게 정치적 감각조차 없다는 것은 치명적 결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탄핵 사유도 안 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심을 선동해 탄핵하고 정권을 차지하더니 위장평화회담으로 국민을 속이고 지방선거에서 대승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총선에 이용해 또 대승을 했다”면서 “좌파들은 참 영악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나아가 자기들이 저지른 부동산 민생 파탄을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이용해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일부 교회세력을 얼토당토않게 극우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도 적었다.
홍 의원은 이어 “극우란 국가주의, 전체주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이르는 용어”라고 지적하면서 “어디 그 사람들이 거기에 해당되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그 사람들은 온몸으로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일 뿐”이라면서 “물론 코로나19 방역에 비협조적이고 코로나19 위기에 8·15 집회를 주도해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들을 극우세력으로 몰고가면서 국민과 야당으로부터 고립시키려고 하는 정치적 음모는 참으로 놀랍다”고 문재인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홍 의원은 덧붙여 “감염병 위기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국민에게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려주고 백신 개발과 치료약 개발에 전념해주기 바란다”면서 “K방역이 세계 제일이라고 그렇게 선전만 하지 말고 치료약과 백신 개발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독려하는 것이 방역 대책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