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철, 박은빈, 조영민 감독, 배우 김민재, 박지현(왼쪽부터) / 사진=SBS 제공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성으로 촉촉하게 물들일 로맨스 드라마가 찾아온다.
24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 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영민 감독과 배우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 아홉인 클래식 음악 학도들이 재능과 현실의 경계에서 방황하다 각자의 꿈·사랑·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시청자들을 감성 멜로의 세계로 끌어당길 예정이다.
조영민 감독은 “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서 있는 스물 아홉, 청춘들의 짝사랑을 그린 드라마”라며 “타인 혹은 꿈을 짝사랑하며 아파하고, 나와 비슷하게 짝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서로 사랑하고, 자기 자신까지 사랑하게 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삼각관계도 있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 선택들도 있고, 꿈에 대해 방황하는 것도 있어서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각 캐릭터들이 점점 감정을 쌓아가고 변화해가는 것들을 보시는 분들이 잘 따라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가장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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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학도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할 첫 번째 주자는 배우 박은빈. 그는 바이올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음대에 재입학한 늦깎이 음대생 4학년 ‘채송아’를 연기한다. 박은빈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데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흥미롭고 반가웠다. 청춘들이 감성 멜로를 펼치는 아름다운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고, 작가님께서 클래식 분야 전문성을 갖고 계셔서 더 신뢰감이 들었다”며 “실제 제 나이와 같은 스물아홉 송아와 함께 제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박은빈의 상대역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을 연기한다. 그는 화제가 됐던 ‘오케스트라 협연’에 대해 “너무 어려웠고, 피아노 치는 것 자체도 완벽히 해내기도 힘든 일이었다. 부담이 많아서 점심·저녁 빼고는 계속 피아노 앞에 앉아있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본을 봤을 때 가장 처음에 눈에 띈 건 피아니스트라는 역할이었다.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기도 했었고, 그 직업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화려한 피아니스트 속에 외롭고, 고독 쓸쓸한 모습이 많이 담겨 있어서 더 해보고 싶었고 수줍은 로맨스도 해보고 싶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낙천주의 첼리스트 ‘한현호’를 연기한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느려서 좋았다. 빠른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조금은 된장찌개처럼 슬로우 푸드 같은 느낌을 받아서 많은 분들의 향수를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해 출연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첼로는 내 운명이다. 음악회나 공연, 밴드 음악을 들을 때 늘 첼로 소리가 가장 잘 들릴 정도로 첼리스트를 좋아했다”면서 “클래식을 존경해왔다. 듣기만 했지만 연주자로서 연기할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함께해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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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김성철과 함께 엘리트 음악인 3인방으로 꼽히는 박지현은 천재성이 사라진 바이올리니스트 이정경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전에 본 적 없는 클래식하면서 따뜻하면서 고유의 감성이 제게는 새로웠다”며 “요즘 자극적이고 드라마들이 많다 보니 신선하게 다가왔고, 대사를 봤을 때도 구체적으로 대사로 표현한다기보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먹먹함과 섬세한 감정들을 대본으로 봐도 잘 알겠더라. 그래서 욕심이 났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6각(각각 3각) 로맨스를 비롯해, 극 중 인물들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방황하고 흔들리는 모습들이 나올 예정이다. 조영민 감독은 “케미와 긴장감”을 주목해달라며 “배우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케미가 좋다. 또한 여럿이 만나면 삼각관계가 얽혀있기에 약간의 긴장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지현도 동의하며 “긴장감이 말이나 표현적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눈빛, 호흡 등 놓치기 쉬운 섬세한 부분에서 나온다. 놓치지 않고 느끼시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서정적인 드라마가 보고 싶다고 하신 분들 취향을 제대로 저격당하실 수 있을 것 같고, 각자 인물들이 어떻게 행복을 찾아나가는지 그 과정 함께 해주시면 훨씬 도움되실 것”이라고 전했고, 김민재는 “클래식 로맨스 드라마라 클래식적인 요소, 앙상블하는 장면도 나오고 각각 로맨스들이 많으니 클래식과 로맨스를 중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성철은 “저희 드라마가 막 새로운 장면을 보여드리거나 신기하고 충격적인 얘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같이 발맞춰서 걸어갈 수 있는 작품”이라며 “보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물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8월 3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