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조성 붐...섬 관광 활성화되나

인천, 신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등
5곳에 1조860억 들여 항만 구축
부산, 북항에 2022년 1월까지 조성
경기, 화성 제부리 일원에 건설 나서

인천시 중구 을왕동 980번지 일원 왕산 마리나 전경./사진제공=인천시

레저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천을 비롯 부산과 경기도, 전남 등지에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 항만이 잇따라 조성될 예정이어서 섬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25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2015년 7월 중구 을왕동 왕산 마리나에 300척의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항만을 민간자본을 유치해 완공한데 이어 지난 6월 개장한 신국제여객터미널 등 5곳에 마리나 항만을 새로 건설하기로 하고 세부계획을 짜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제2차 마리나 항만구역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시는 우선 인천과 경기도 충청권에 들어서는 마리나 항만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덕적도와 자월도 등 인천 앞바다 섬 지역에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무어링(요트 계류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북한 장산곶 앞바다에서 충남 서산 앞바다에 이르기까지 넓은 해양을 끼고 있고 해당 공간에 168개 유·무인도가 있다”면서 “여객선 및 어선 운항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계류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마리나가 조성될 예정지역은 연수구 송도동 신국제여객터미널 인근 해안가 5만300㎡에 300선석 규모를 비롯 중구 중산동 일대 30만㎡에 300선석 규모, 옹진군 덕적면 서포리 일원 6만9,340㎡에 100선석 규모, 연수구 송도동 8만8,735㎡에 300선석 규모 등이다. 또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일대 7만6,000㎡에 100선석 규모가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들 5개 마리나 항만 구축에 모두 1조86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북항재개발 1단계 내 마리나항만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달 마리나항만 건립공사에 대한 계획·설계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실시계획 승인에 이은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들어갔다. 클럽하우스, 호텔, 수영장, 실내 스쿠버다이빙장, 판매점 등을 갖춘 2만6,000㎡ 규모의 부지에 7층 건물과 96척을 수용하는 요트 계류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706억원이며 준공은 2022년 1월로 예정됐다. 북항마리나항만은 그동안 부산항 항만시설로 인해 단절됐던 수변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북항을 해양관광 중심지로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일원에도 144억원을 투입, 클럽하우스(92억원), 선박수리소(42억원), 급유시설(10억원) 등 건축물 3동이 들어서는 제부 마리나가 신축된다. 이 시설은 지난 2013년 7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연말 준공 예정이며 제부 앞바다 3만8,000㎡를 준설·매립해 복합편의공간으로 활용된다.

안산시도 국내외 6개 기업과 안산 방아머리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을 위해 최근 7,1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은 SF-마리나(스웨덴·2,000억원), 마린코리아(600억원), 한국R&D(400억원), 디엠개발(2,000억원), 에스엘엑스 그룹(2,000억원), 스코트라(100억원) 등이다. 이 중 SF-마리나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서 플로팅 빌리지(부유식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그동안 줄곧 한국 내 투자 의향을 밝혀온 마리나 건설 전문기업이다.

각 투자 의향 업체는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 시행사로 참여가 최종 결정되면 호텔과 빌리지, 다양한 상업시설 등 조성에 나설 전망이다. 안산시는 방아머리를 포함한 시화방조제 일대 11만4,000여㎡(수상 7만4,000여㎡, 육지 7만여㎡)에 마리나항, 레저 선박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호텔, 빌리지 등을 갖춘 대규모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전남도는 여수 웅천지구에 오는 2022년까지 780억원을 투입해 300척 규모의 국가거점형 마리나항만을 개발 중이다. 전남에는 요트 마린 실크로드 조성계획에 따라 목포, 여수(소호·이순신), 보성(비봉) 등에서 300척 규모의 마리나가 운영 중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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