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 전용 76㎡가 이달 6일 22억 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말 20억5,000만원에 팔린 후 열흘도 안 돼 이보다 1억 7,000만원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 청담동 ‘청담 이편한세상 2차’ 전용 98㎡도 8월 들어 18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또한 전고가인 16억5,000만원을 2억원 가까이 뛰어넘은 신고가 거래다.
8월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지만 신고가 행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8월(1~24일)에 계약된 아파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9%가 전고가를 뛰어넘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권 외에도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신고가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는 이달 체결된 38건의 거래 중 23건이, 송파구는 53건 중 31건이 전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거래였다. 신고가 비율은 강남이 60.5%, 송파는 58.5%다. 전달(60%대)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추이는 비단 강남 지역에서만 포착되는 현상이 아니다.
은평구의 경우 오히려 전달보다 신고가 거래 비율이 12%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7월에는 비율이 64.0%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76.8%에 달했다. 은평구 응암동의 ‘백련산힐스테이트’의 경우 이달 들어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백련산힐스테이트 4차 전용 84㎡는 이달 14일 10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노원구도 전체 거래의 55.1%, 관악구는 58.1%, 구로구는 56.5%가 신고가를 갈아치운 거래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6~7월에 비해 8월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기는 하지만 아직은 매도자가 우위에 있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5로 7월과 같았다. 정부가 8·4 공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집값 상승 전망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양지윤·조지원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