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EPA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스페인프로축구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 측에 밝혔다.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6일(한국시간) 구단 측이 메시의 이적 요청서 제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바르셀로나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8대 2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고, 메시는 이 패배 이후 11일 만에 이적 요청서를 구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으로 우승 타이틀 없는 시즌을 보낸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 참패까지 겹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메시는 이날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구단에 즉각적인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바르셀로나는 메시와의 계약기간이 2021년 6월30일까지이기 때문에 메시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려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시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바르셀로나에 7억유로(약9,832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메시 측은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즌 종료 시점에 이적 의사를 밝히면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메시의 이적 시도가 양측의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메시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클럽은 현실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메시는 2000년 유소년 선수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 20년 넘게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라리가 10차례, 챔피언스리그 4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