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JP모건체이스 본사./EPA연합뉴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번갈아 하는 순환근무 체제를 “거의 영구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대니얼 핀토 JP 모건체이스 공동 대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순환근무 모델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는) 거의 영구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핀토 대표는 “업무 종류에 따라 한 달에 1주일 혹은 2주일은 집에서 일할 수도 있고, 주 2회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같은 불확실한 충격이 또다시 닥쳐와도 JP모건체이스가 경쟁 업체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힘을 갖게 된다고 자신했다. 다만 순환근무제가 도입될 경우에도 지점의 직원들은 계속 현장으로 출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은행들이 오는 9월 7일 노동절 이후 다수 인력의 사무실 복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해져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월가의 은행들은 보통 급여와 복지 수준을 비슷하게 맞추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 역시 원격근무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다음 달부터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인력 수요를 추산 중인데 일부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NBC는 또한 코로나19 완화 국면에서도 원격근무 체제가 유지될 경우 미국 대도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핀토 대표는 인터뷰에서 “만약 사람들이 집에서도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많은 건물이 정말로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한 뉴욕의 빌딩주와 자산관리회사들이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등 주요 금융회사들에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킬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임직원 6만950명을 고용 중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령이 내려지자 뉴욕 본사의 직원 대부분에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봉쇄가 일부 완화된 지금도 뉴욕주의 행정명령에 따라 절반 이하의 직원만 사무실로 출근하는 상태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