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라고?···주한미군, 대전차 공격기 북마리아나제도서 훈련

美 전력 세계 어디든 배치···“北에 ‘유사시 한반도에 집결’ 메시지”

주한미군의 대전차 공격기 선더볼트-Ⅱ가 태평양 북마리아나제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된 대전차 공격기를 태평양 북마리아나제도로 이동시켜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돼 미군 전력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동맹국에게 필요시 미군전력 즉시 배치를 의미하면서 북한과 중국 등 미국과 관계가 불편한 나라들에게 무언의 시위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을 향해 한국에 배치된 전력이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처럼 한반도 유사시 한국 밖 전력이 집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51전투비행단 예하 25전투비행대 소속 대전차 공격기인 A-10기(선더볼트-Ⅱ) 6대가 10일부터 21일까지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선더볼트-Ⅱ 6대는 괌 앤더슨 기지에서 220여㎞ 떨어진 북마리아나제도의 훈련 공역을 왕복하며 무장투하 연습을 진행했다. 오산기지에서 북마리아나제도까지는 3,000여㎞에 이른다.


미군 측은 이번 원정 훈련에 대해 “언제, 어디든 신속히 병력을 재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1차적인 임무는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미국 공군 폭격기 임무부대의 B-1B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B-52H 장거리폭격기 등이 최근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번 선더볼트-Ⅱ의 원정 훈련은 이와 연관성이 있는데 북한을 향해 한반도 유사시 다른 곳에 배치된 전력들이 한반도로 재배치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도도 있다”고 평가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국이 폭격기를 한 곳에 고정 배치하지 않고 필요한 곳에 신속히 이동시키는 것처럼 주한미군의 선더볼트-Ⅱ도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필요할 때 동맹국과 나란히 작전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훈련을 통해 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한 미 공군은 선더볼트-Ⅱ가 2030년대까지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CAS) 작전 수행을 위해 오산기지의 선더볼트-Ⅱ 24대의 날개를 개량했다. 선더볼트-Ⅱ는 기체에 회전식 기관포 1문을 고정 장착한다. 1,170여발에 달하는 30㎜ 기관포탄은 열화우라늄으로 처리된 철갑소이탄으로 전차나 장갑차를 관통할 수 있어 ‘탱크킬러’라고 불린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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