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백 년 동안의 고통은 없습니다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100년은 그다지 긴 세월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 우리는 모두 세상을 떠나 있을 거란 점이죠. 이 생각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위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 알게 됩니다.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거나, 열쇠를 집안에 두고 나왔는데 문이 잠겼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부터 100년 후에 이 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누군가 당신에게 불친절하게 행동했던 일이나 당신이 매일 밤을 새우며 일하는 것은요? (…) 100년 후에 우리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 모든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더 깊어질 겁니다. (리처드 칼슨,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2020년 마인드빌딩 펴냄)

독서가들 가운데 자기계발서나 힐링서는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잘 쓰인 자기계발서나 힐링서는 일상에 오종종하게 눌어붙어 있던 우리의 시야와 전망을 확 트여준다. 리처드 칼슨의 책은 우리가 사소한 것들에 얼마나 집착하고 아등바등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고작 100년 후면 나도, 내가 사랑하고 집착하는 사람도, 내 적도, 짜증 나고 귀찮은 사람들도 모두 사라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이 일 때문에, 이 사람 때문에 내 존재와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안달복달한다.


한번은 그가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웨인 다이어에게 피해를 입혀 분노하고 자책하고 있을 때, 이런 답장을 받았다고 한다.

“리처드,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두 가지 규칙이 있어요. 1)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아요. 2)모든 것은 다 사소할 뿐입니다.”

모든 것이 다 사소하므로 당장 죽을 것처럼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모든 사람과 일이 너무나 사소하고 찰나이므로, 그만큼 애틋하다. 이 사소한 진실이 나를 일희일비하지 않게 붙들어준다. /문학동네 편집팀장 이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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