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책에도 서울 최고 가점 나왔다…'DMC센트럴자이' 평균 71.1점

DMC아트포레자이·파인시티자이도 65점, 66.5점 달해

증산2구역 센트럴자이 조감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적용되기 전 쏟아져 나온 서울권 ‘막차’ 분양에서 당첨자 평균 가점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세 차익만 수억원에 달하는 ‘로또 분양’에 장롱 속 고이 잠들어 있던 청약 통장까지 시장에 나와 당첨 가점을 밀어 올린 것이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은평구 수색동 ‘DMC센트럴자이’의 평균 당첨자 가점은 71.1점에 달했다. 앞서 70.3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서초구 ‘르엘신반포’를 뛰어넘는 값이다. 단지 커트라인만 해도 69점에 달했다. 최고 가점은 80점으로 전용 59㎡C타입에서 나왔다.


한편 같은 날 당첨자를 발표한 ‘DMC아트포레자이’와 ‘DMC파인시티자이’ 또한 당첨자 평균 가점이 65점, 66.5점에 달했다. 커트라인 또한 61점, 60점이었다. 해당 단지들은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 이에 낮은 가점을 보유해도 당첨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여타 단지들 또한 고가점자만이 당첨의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청약 가점은 69점에 불과하다. 부양가족 3인(20점),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젊은 층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같은 4인 가족 기준으로 보더라도 만 39세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57점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 2017년 ‘8·2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 이하 물량에 대해서는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리도록 했다. 투기 수요를 배제하고 실수요를 보호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30대 등 저가점자들은 청약시장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들이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아파트 시장이 불안정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같은 30대의 불만에 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대한 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민간분양까지 확대하는 등 부랴부랴 ‘30대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한정된 물량 속 ‘누구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냐’는 제로섬 게임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이 같은 조치에 4050 등 기성세대가 반발하면서 갈등은 더 키지고 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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