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홍콩에 이어 인도서 또 코로나 재감염 사례 나왔다

인도 뉴델리 실내 경기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의료 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의료진./AP연합뉴스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2건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일부 재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집단면역과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주에서 2건 사례 발생
25일(현지시간) 인도 유력 경제지인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텔랑가나주 보건부는 이날 주 내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2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 측은 “바이러스는 새롭고 우리는 매일 그것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전에 감염됐던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충분한 양의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시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텔랑가나주에서는 2,579건의 신규 확진자와 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인도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도 PT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하순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50대 경찰관이 지난달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발열, 기침 증상을 보여 지난달 13일 검사했고 양성이 나왔다.


전날 홍콩에서도 재감염 사례 보고
전날에는 홍콩에서 재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0대 홍콩인 남성이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이달 스페인을 방문한 후 영국 런던을 거쳐 귀국했다.

홍콩 거리를 마스크 쓴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두 지역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 남성의 사례는 홍콩대 연구진이 “코로나19 완치자의 세계 첫 재감염 사례 기록”이라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집단면역·백신 효과 논란"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이탈리아, 인도, 홍콩 등에서 보고됐다.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집단면역과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에게는 항체가 형성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져 재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재감염이 확인된 것은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한 ‘평생 면역’을 제공하지 않으며, 집단면역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감염된 남성이 현재는 무증상이지만 다른 환자의 경우는 훨씬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재감염 환자들도 백신 연구 과정에서 고려돼야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지난달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에 재감염돼 처음보다 훨씬 심한 증세를 겪는 사례들이 보고됐다. 현지 의료진들은 첫번째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인체 보호 기능을 수행하기는 커녕 더 심한 증상의 재감염을 활성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론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하기도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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