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또다른 동행… 코로나 병상 부족에 연수원 2곳 내줬다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등 2곳
"사회적 피해 최소화 위해 신속지원 결정"
상반기 영덕·전주서 성공적 운영 경험 有
재계, '선제적 제공' 삼성 뒤따를 기업에 관심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

삼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빠르게 병상이 부족해지자 다시금 사내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았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은 코로나19 연쇄감염이 시작되면서 중증환자가 머물 병상이 부족한 상태다.

삼성은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의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말 대구경북 지역에 긴급구호를 지원하면서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3월 3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대구경북지역의 구미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180실 규모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생활치료센터는 수도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증환자의 치료나 모니터링, 생활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은 연수원인 이곳을 생활치료센터로 바꾸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주 31일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활용된다. 또한 삼성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도 파견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빠른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 경기도 용인시의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도 내주 중에 수도권 지역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 센터로 바뀐다. 이곳은 110실 규모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수원 시설 제공을 결정했다”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는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한 조를 이뤄 파견되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과 4월 두 달 간 운영됐던 영덕생활치료센터는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의료진과 지자체, 정부관계자, 군경소방관 등까지 모두 모여 꾸려진 합동지원단이 치료의 주축이 돼 코로나19에 맞섰다. 당시 합동지원단 활동에 참여했던 의료진들은 삼성 뉴스룸에서 공개된 동영상에서 “영덕생활치료센터는 세계 최초로 도입된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이어서 운영 시스템을 초기에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며 “경증환자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병원에서는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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