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풍력 발전단지의 모습./연합뉴스
그린뉴딜 수혜업종으로 한 차례 몸값을 높인 유니슨(018000)이 최대주주 변경에 수주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니슨의 대주주가 외국계에서 토종으로 바뀐 만큼 앞으로 정책 수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유니슨은 전 거래일 대비 27.16% 상승한 3,980원에 마감했다. 유니슨은 이달에만 96.0% 올라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4,065원)를 새로 썼다. 유니슨은 풍력 발전기 및 풍력 발전 타워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5월 그린뉴딜 수혜종목으로 지목되며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았다.
이날 유니슨의 대규모 수주 공시가 반등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시 발표 이전인 오전10시30분께 유니슨은 1%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수주 공시 발표 이후인 11시께 상승폭이 10%대로 확대됐다. 이날 유니슨은 공시를 통해 163억원의 풍력발전 타워 수주를 했다고 시장에 알렸다. 전액 확정 계약금액이며 최근 매출액의 21% 해당하는 규모다.
유니슨의 최대주주가 일본 전자기기 기업 도시바에서 국내 사모펀드로 교체된 것도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일 유니슨은 지분 13.9% 보유한 최대주주가 도시바에서 아네모이로 정식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아네모이는 신재생에너지 사모펀드 ‘비티에스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로 자금의 상당 부분을 국민연금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면서 풍력사업 성장 가시성을 한층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그린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풍력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지만 일본 기업이 대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유니슨을 전폭 지원하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창출과 산업육성이라는 그린뉴딜의 대의상 해외 터빈 업체에 대한 지원은 제한할 수밖에 없고 정부 입장에서도 국산 풍력 터빈 업체의 성장이 꼭 필요했다”면서 “대주주 교체로 사실상 국민 기업이 된 유니슨에 정책 수혜가 늘어난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