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의사협회와 민주노총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지시한 데 이어 교회 지도자들과 만나 방역 협조를 간곡히 요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종교계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데다 여전히 일부 교회가 비대면 예배에 반발하고 있어 대통령 간담회 역시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방역에는 차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11시 교회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일부 교회가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천주교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페이스북에 안중덕 부산 샘터교회 목사의 ‘코로나 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라는 글을 공유하면서 비대면 예배와 관련한 안 목사의 생각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부산 샘터교회는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협조하는 곳이다. 안 목사는 “모여서 선동하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벗이 돼라”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방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의협과 민주노총을 겨냥한 엄중한 법적 대응을 지시하기도 했다.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동될 수 있는 기로에서 일부 기득권 세력의 ‘방역 방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 이후 민주노총은 방역당국에 집회명단을 제출하기로 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