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총 3,495명 발생하고 환자의 70~80%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입원 가능한 병상, 특히 중환자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319개 중 입원 가능 병상은 24일 56개에서 25일 19개(6%)로 쪼그라들었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도 519개 중 62개(12%)가 남았을 뿐이다.
신규 확진자의 40% 이상이 중환자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60대 이상 연령층인 것도 문제다. 50대는 2%가량만 중환자로 진행되지만 60대는 8%, 70대는 16%, 80대 이상은 25%로 급증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사망자 312명(치명률 1.71%) 중 절반인 156명이 80대 이상이다. 8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22%에 이른다.
인공호흡기·산소치료 등을 받는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는 20일 12명에서 22일 25명, 25일 38명, 26일 43명으로 일주일 새 2.6배 증가했다. 43명 중 81%가 60대 이상인 고령층이다. 고령층은 중증으로 악화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나머지 연령층은 10~11일) 정도로 짧다.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이 하루 평균 225명의 수도권 신규 확진자와 10~13명의 신규 중환자 발생 등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했더니 오는 9월1일 일일 누적 중환자가 134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중대본은 이에 따라 9월 중순까지 76개(8월 36개, 9월 40개)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병상을 놀려도 정부가 손실을 보상해주고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환자실 내 경증 환자 등(24일 25명)을 다른 입원실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옮겨 중환자실 여유 병상에 숨통을 터주는 것도 중요하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지자체마다 대응방식에 차이가 있고 환자들의 저항도 커 중등도 이하 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겨 배정하는 게 여전히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주 실장은 “그래서 코로나19 환자를 중환자실에 처음 입원시킬 때 환자에게 의식저하가 있는지, 호흡곤란·발열이나 심부전·당뇨·만성폐질환·혈액투석 등 임상적으로 입원요건을 충족하는지를 중요하게 따진다”며 “중환자실 입원이 적절한지 헷갈리는 환자는 3개 광역단체가 합의해 공동대응상황실에서 가르마를 타준다”고 했다.
한편 공동대응상황실은 중환자실 입원 여부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인공호흡기치료 등 중증·위중 환자 치료를 하느냐에 따라 중환자 여부를 분류하기 때문에 부처 간 다른 통계 방식도 실태 파악에 혼선을 부르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