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노년층에도 효과…주가 6% 급등

코로나19 회복자보다 더 많은 항체 형성
심각한 부작용도 없어…주가 6.2% 급등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제약회사 모더나 본사./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노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성과를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모더나는 실험 대상자에게 백신 후보 물질을 28일 간격으로 100㎍(마이크로그램)씩 두 차례 투여한 결과 대상자 모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와 인간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56세부터 70세 사이의 성인 10명과 71세 이상 성인 10명이 자원해 진행됐다.


특히 백신 후보 물질을 맞은 지원자에게서 코로나19 회복자보다 더 많은 수준의 항체가 확인됐다. 여기에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층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모더나는 일부 실험자가 두통과 오한, 피로 증상을 호소했지만, 증세가 대부분 이틀 안에 사라졌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큼 다가섰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이날 모더나의 주가는 6.42% 급등해 주당 70.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3만 명 규모의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한 모더나는 미국 정부와 15억 달러(약 1조7,800억 원) 규모의 백신 공급 계약도 맺은 상태다. 지난 5일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1회 투여량 당 32~37달러(약 3만8,000원~4만4,000원) 선에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개발에 한창인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1회 투여분 19.50달러)보다 비싼 가격이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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